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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5th, 2012 | Posted by ljoohwa in my blogs

<꽃>

집에 꽃 사서 꽂아두기를 좋아했었는데 준기가 태어나고는 한참을 그러지 못했다.

첫번째 이유는 아기에게 꽃가루가 좋지 않을 것 같아서이고

두번째 이유는 준기가 꽃병을 엎어버릴까봐..

이젠 괜찮다^^

준기는 잰틀맨이니까~~

꽃을 바라볼 줄 아는 나이가 되었으니까~^^

 

 

 

 

 

꽃을 왜 사는지 모르겠다는 사람도 많다.

금방 시들어버릴꺼 뭐하러 사느냐고..

그럼 나중에 늙으면 다 똑같아질꺼 뭐하러 예쁜 여자 찾나?

ㅋㅋ

 

사실 꽃을 사고 집에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은 대략 일주일 정도다.

하지만  꽃은 주위를 끄는 능력이 있어 하루종일 집에 있으면 그 꽃을 수십번 바라보게 된다.

바라보면서 기쁘고 바라보면 또 기분이 좋아지고..

내가 꽃을 좋아하게 된게 언제부터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엄마가 손님들 오신다고 화장실에 투명한 유리컵에 빨간 장미꽃 한 송이를 놓아 두었던 것은 선명히 기억에 남는다.

화장실을 들어설 때마다 느꼈던 기쁨! 꽃아 너 참 예쁘구나!

 

물론 꽃은 시든다.

시들면서 쿰쿰한 냄새도 풍긴다.

마지막에 쓰레기통으로 들어갈 때는 조금 씁쓸하기도 하다.  아무 감정이 없다면 그게 더 이상할 듯..

 

하지만 일주일 내내 바라보는 나에게 기쁨을 주고 기분을 상기시켜주고 무한한 사랑을 베풀고 사라지는 꽃

적어도 나는 이런 꽃을 그 가치에 맞는 돈을 지불하고 사서 일주일 동안 아낌없이 바라보고 사랑해 준다.

이 꽃이 만약 누구에게 선물받은 것이었다면 그 사람을 그렇게 계속 떠올렸을테지…

하루 행복하고 싶으면 맛있는 음식을 사먹고

일주일이 행복하고 싶으면 꽃을 사길~^^

그러면

꽃을 사러 가는 동안 행복할 것이고,

꽃을 고르면서 또 한번 행복할 것이고,

꽃을 화병에 꽂아 물을 담아주면서 행복할 것이고,

매일 매일 바라보면서 행복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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