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기 몸무게 늘리기>

우리 짱이는 입이 좀 짧은 편이다.

밥은 싫어하고 반찬만 좋아하며

두끼 이어서 똑같은 건 먹지 않는다.

그렇다고 간식을 많이 먹느냐?

요쿠르트를 좋아하지만 한 병 먹고 나면 두병째 달라고 아우성을 치면서도

두병째는 들고 돌아다니기만 한다.

그렇다고 빈혈도 아니다.

요 녀석을 어떻게 몸무게를 늘리느냐…. 그것이 요즘 최대 고민

의사쌤이 건강검진에서 몸무게 너무 적게 나간다고 다음 주에 또 오라고 하셨다.

태풍때문에 한 주 건너뛰고 그 다음주에 갔는데

2주나 지났는데도 몸무게가 그대로라고 이건 더 나아지긴 커녕 심각해 진거라고 한다. ㅡ,.ㅡ;

나보고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먹는 양을 늘리라는데…아…고민이구나

우선 우유량을 500ml로 늘리고

간식도 3번으로 늘리고

밥을 잘 안먹는다니 친구들과 먹이던지 해서 어떻게든 먹이란다.

본인이 안먹겠다는데 어떻게 늘리라는거지? 에휴…

위가 아주 조그마한건가?

에휴에휴…

우리 어머님 너무 걱정하지 말라시는데

의사선생님은 쪼아대고…(2주 후에 다시 몸무게 확인하러 오라 하셨다)

옛날 내가 맹신하며 다니던 소아과  원장님은 몸무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었는데..

그 병원은 원장님이 병이나셔서(무슨 큰 병인걸까?) 병원 문을 닫아버렸다.

그 쌤이 그립구나..

다른 소아과를 뚤어봐야할까부다..

준기야! 엄마가 점심도 맛있게 해줄테니 밥 많이 먹자~ ^^

위의 글은 2012년 9월 썼다가 올리지 않았던 글이다.

지금은 2013년 1월

이런 걱정은 말끔히 사라졌다.

2012년 11월 준기 두돌이 지나면서 폭풍적으로 식욕이 돋아나더니

몇달 사이 키도, 몸무게도 쑥쑥 늘었다.

오늘 아침도 한그릇 뚝딱 하고 어린이집에 간 준기^^ 그 전엔 고구마 한쪽이라도 먹으면 감사했었지.. ㅡ.ㅜ

너무 걱정말라는 어머님 말씀도 내가 맹신하던 소아과 선생님 말씀도 맞는 말이었다. (그때 소아과 선생님은 건강 악화로 이젠 요양중이라던데… 다시 돌아오지 않을꺼란 말씀만 하셨다… ㅠ.ㅜ)

돌아보면 부모님 말씀 틀린거 없고

대부분의 나의 걱정은 기우인 것이 많았다.

오늘도 복직 걱정에 교실에서 애들이 지지리도 말 안듣는 악몽을 꾸며 깼지.. 이것도 기우이길 바라며!

닥치고 보자~ ㅎㅎ